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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 먹방/맛있는건 같이먹자^^

대장금에 나왔던 올게쌀은 찐쌀이고 올개쌀은 올례쌀의 방언이래요.

대장금에 나왔던 올게쌀은 찐쌀이고 올개쌀은 올례쌀의 방언이래요.

 

오랜만에 TV를 켰는데 예전에 즐겨봤던 드라마 대장금이 재방영을 했어요.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라 회차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되었지요.

다시 보게 된 대장금 드라마 회차는 16회 차였어요.

 

16회 차의 내용은 먹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려고만 하려는 장금이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자 스승인 한 상궁은 장금가 진정으로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 궁을 떠나게 해요. 그래서 장금이는 중전마마의 보모상궁을 보살펴줄 수발 나인으로 절에 가게 됩니다.

 

 

중전마마의 보모상궁은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어릴 적 오라버니가 주셨던 백미보다 딱딱하지만 한참을 씹으면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쌀을 찾아요.

아무도 그 쌀이 뭔지 몰라 안타까워하던 그때 장금이는 절에서 일하는 처사가 햇볕에 말리고 있던 찐쌀이 바로 그 올게쌀임을 알고 처사님께 그 쌀을 달라고 청하지요.

하지만 올게쌀은 나흘 이상 바짝 말려 방아를 쪄야 먹을 수 있는 쌀이래요.

처사는 아직 맛이 안 들은 쌀은 줄 수 없다며 쌀을 가져가려는 장금이를 만류합니다.

 

 

장금이는 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르지 않은 쌀을 가져다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급하게 쌀을 말리고 그 쌀을 보모상궁에게 드려요.  그러나 보모상궁은 이 쌀이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어릴 적 먹던 쌀 맛은 아니라며 그래도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요. 장금이는 자신이 올게쌀을 드렸어도 보모상궁의 한을 제대로 풀어드리지 못하자 마음이 상해요.

 

 

며칠 후 몸이 더 수척해진 보모상궁에게 올게쌀이 다 되었다며 처사가 급히 찾아와요.

그리고 올게쌀을 맛보려 하는 보모상궁에게 딱딱하니 꼭꼭 씹어 드시라며 처사는 먹는 사람을 위한 말을 건네요.

처사의 말대로 올게쌀을 맛보던 보모상궁은 바로 이거라고 이제 자신은 이승을 떠나도 되겠다며 울음을 터트려요.

 

 

자신이 죽으면 저승에 계신 오라버니께 이 쌀을 드려야 하니 이 쌀을 꼭 같이 묻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며 통곡을 하는 보모상궁의 모습에 장금이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달아요.

그리고 처사의 올게쌀과 자신이 말려서 만든 올게쌀을 비교하며 그제야 스승인 한상궁의 마음까지도 헤아리게 되지요.

 

원래 쓰려던 내용은 이게 아닌데 드라마 내용을 한참 써 내려갔네요.

오늘 제가 쓰려던 내용은 바로 올게쌀, 찐쌀, 올개쌀, 올례쌀 입니다.

 

 

 

 

 

장금이를 보다가 백미보다 딱딱하지만 씹을수록 쫀득쫀득하고 고소하다는 그 올게쌀이 저도 맛보고 싶었어요.

밥을 지으면 밥맛도 끝내준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올게쌀은 찐쌀을 말하는데 비슷한 말이 참 많더라고요.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 드디어 올게쌀을 주문하게 되었어요.

 

 

사진으로 제대로 전달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 찍어봤어요.

뭐라고 표현해야 이해가 쉬우실까 고민했는데 바짝 말린 누룽지가 알알이 흩어진 느낌이에요.

딱 봐도 엄~청 건조해 보이죠?

맛을 봤는데 정말 딱딱하더라고요.

딱딱하니 꼭꼭 씹으라던 처사님의 대사가 그냥 쓴 말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씹었다간 이 나가기 십상일 듯요.

 

 

정말 재미있는 건 제가 이 올게쌀을 받고 한 일이에요.

맛을 한번 보겠다고 입에 넣고 씹었는데 이게 계속 먹게 되는 거예요.

처음 받았을 땐 분명 저 글자 위로 올게쌀이 보였는데 얼마나 먹었는지 글자 아래로 올게쌀이 보이네요... ㅠㅠ

사진도 뒤늦게 찍었답니다. ㅎㅎㅎ

 

 

올게쌀을 생으로 다 먹을 것 같아서 그전에 정신 차리고 밥을 지어보았어요.

처사님이 밥을 지어먹으면 밥맛이 기가 막히다고 했기에 기대가 너무 컸나 봐요.

막상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바로 맛을 보니 찰진 맛이 하나도 없더군요.

가마솥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어요. 생쌀이 더 맛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밥솥을 열고 습기가 날아가자 반전이 생겼어요.

없었던 찰기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밥 맛은 제가 쌀밥만 먹어봐서 그런지 제 입에는 맞지 않았어요.

아마 옛날에 살았던 분들은 지금 우리가 먹는 쌀과 달라서 그렇게 느끼셨나 봐요.

 

 

도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찐쌀을 말려 햇볕에 말리고 그것을 방아 쪄서 먹었다는 올게쌀.

궁금해서 맛을 보았지만 알알이 흩어진 누룽지 맛을 본 느낌이라 후회되지는 않네요.

사람 입맛을 다 다르니 여러분도 한번 드셔 보세요.

저는 또 사 먹을 것 같아요^^